한국특강 철근 주문 쇄도..."없어서 못 팔아요"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한국특강이 지난해 10월 철근 제조시장 진입 후 차별화된 판매전략으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직거래를 튼 건설사가 늘고 있으며, 밀려드는 구매 요청에 올 하반기 생산량을 늘릴 작정이다. 이 같은 한국특강의 인기몰이는 지난 20년간 7개 제강사로 공고했던 철근 제조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특강은 이달 초 GS건설을 시작으로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한신공영 등 철근 수요가 많은 주요 건설사와 직거래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시공 순위 톱 5위 내 최소 3개사가 한국특강에 제품 승인서를 요청하며 직거래 채비를 마쳤고, 20위권 내 건설사들도 현장 적용에 시동을 걸었다.
시장 진입 초기 기존 제강사들의 견제 및 신제품에 대한 건설사의 망설임 등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기존 제강사와 다른 전략으로 시장에서 신뢰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것이 철근 기준가격 일원화다. 기존 제강사들은 유통 마진을 흡수하기 위해 2021년 7월부터 건설향과 유통향 사이에 8만원 갭을 둔 가격 이원화 체제로 돌았지만, 한국특강은 이 갭을 없애고 일물일가 원칙을 내세웠다. 가격 이원화에 대해 건설업계의 누적된 불만이 상당한 상태였기에 한국특강의 행보에 건설사들은 반색했다.
여기에 GS건설에서 이달 초 남부권 건설현장에 투입할 철근 공급사 중 하나로 한국특강을 선택한 게 기폭제로 작용했다. 경남 함안 칠서공단에 철근 가공공장을 직영 중인 GS건설이 한국특강을 눈여겨보고 파트너로 고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철근 제강사는 외주 가공사를 협력사로 둬야 한다. 건설사의 철근 주문이 가공까지 포함한 턴키 발주로 되기 때문이다. 후발 주자인 한국특강은 이미 짜인 가공 협력 시장을 비집고 들어가기 어려웠지만, GS건설은 가공공장을 직영하고 있는 터라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 한국특강의 철근 생산공장이 칠서에 위치한 거리적 이점도 존재했다.
직거래 1호 건설사가 나오자, 이후부터는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아파트 건설현장이 많은 건설사들로부터 거래 요청이 쇄도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특강은 철근 가공사를 하나 둘 섭외해 턴키 물량을 위한 체력을 비축했다.
대형 건설사 자재구매 담당자는 “한국특강은 기존 제강사와 달리, 가격 일원화를 실시하면서 건설사에 호감을 샀다”면서, “직거래를 해보니 건설향 기준가격보다도 낮은 가격으로 거래가 가능했고, 설비가 최신식이어서 제품 품질도 우수했다. 앞으로 한국특강과 거래를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시장에서는 한국특강 제품이 없다고 난리다. “시장 진입 초기 기존 제강사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한국특강 제품을 적극적으로 팔아줬는데, 직거래 물량이 많아지면서 재고가 없어 주문을 물리는 상황이 됐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다.
이에 대해 한국특강은 올 상반기 중 설비 투자를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는 풀케파 생산체제를 가동함으로써 건설사는 물론 유통사 구매 요청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특강 관계자는 “현재 연 80만t 정도인 생산량을 하반기 100만t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내진용을 포함한 전 강종 철근을 생산할 수 있어 건설사 및 유통사 수요에 100% 대응이 가능하다. 신규 진입 업체인 만큼 수요업계의 편의에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소비되는 철근은 연간 1000만t 정도다. 한국특강의 안착이 철근 제조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볼 일이다.
출처 : 대한경제신문
URL : 한국특강 철근 주문 쇄도..."없어서 못 팔아요" (dnews.co.kr)